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냉이 5

봄이 오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봄이 오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나 봅니다. 끝없이 겨울만 계속될 것만 같던 날씨가 어느덧 풀리기 시작하더니 산수유와 매화가 첫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봄날이 온다는 이 단순한 이치가 새삼 새롭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나라 안팎으로 우울한 소식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이 시기가 지나가면 봄날 같은 따뜻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거란 믿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땅을 일굽니다. 영차영차! 백화골은 요즘 두둑 만들고 씨앗 넣고 가꾸며 힘차게 농사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기농사를 배우고자 찾아온 수아님, 기열님이 2월부터 함께 일을 해서 빨리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젊은 예비 농부들이 일손을 도우니 더욱 힘이 납니다. 유기농은 땀심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 유기물을 많이 넣고..

2월. 농부의 요리_ 냉이들깨파스타와 봄동무침

낮에는 햇볕이 제법 따뜻해 봄날 같습니다. 봄감자 심을 밭을 준비하려고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갔더니 작년에 수확하고 남은 떨거지 배추들이 겨우내 살아남아 무럭무럭 자라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봄동을 수확하게 된 것이죠. 그냥 갈아엎기엔 아까워서 다 뽑아다 손질해 마을 할머니들께 가져다 드렸더니 너무나 좋아하십니다. 시골 할머니들이 대부분 그렇듯 우리 마을 할머니들도 공으로 남의 것 얻는 것을 굉장히 조심스러워하시는 편인데요. 파릇파릇한 봄동은 정말 반가우셨나봅니다. 안 받을 거 뻔히 알면서도 꼬깃꼬깃한 5천원을 건네시며, 봄동 좀 더 갖다 달라고 부탁까지 하시네요. 이렇게 좋아하시니 드리는 마음도 기뻐서 밭에 남은 작은 배추까지 알뜰히 다 수확했습니다. 봄동 수확하는 김에 그 옆에서 무성하게 자라난 냉이도..

2014년 농사 시작, 삽질하며 감자 심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고 있습니다. 올해로 10년째 농사철을 맞이하고 있는 백화골에서도 이런 저런 준비가 한창입니다. 겨우내 가고 싶었던 나라로 여행도 다녀오고 읽고 싶었던 책도 실컷 읽으며 행복하게 보내서인지 농사 준비하는 몸과 마음이 가볍습니다. 사진은 타이완 르웨탄에서 미리 봄을 맞는 모습입니다^^... 가을에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로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밭 정리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고추 지주대를 정리하고 있자니 ‘아 이제 시작이구나’하는 마음이 듭니다. 밭에서 혼자 일하는 시간 참 고요하고 좋습니다.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든든한 이웃인 딸부자집 현중이네서 토종 고추와 호박, 옥수수, 오이 등의 씨앗을 나눠주어 고추부터 파종을 했습니다. 물에 불려서 촉을 틔우고 상토 속에 ..

경축 경칩! 개구리 깨어나다

도시에서 살던 시절, 우리나라 24절기는 그냥 달력에 표시된 별 의미 없는 이름일 뿐이었습니다. 일기 예보나 텔레비전 영상 뉴스에서 얼핏 보고 넘어갈 뿐 아무런 감흥도 없었지요. 노는 날도 아니고, 실생활과 아무런 관련이 없게 느껴졌으니까요. 농사짓고 나서부터야 24절기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를 절절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정말 유구한 전통을 가진 농경사회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3월 5일 경칩. 다들 아시다시피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날입니다. 겨우내 죽은 듯 움츠리고 있던 생명들이 소생하는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혹독한 겨울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만 가질 수 있는 기념일이자 알고 보면 굉장히 즐거운 축제의 날이랍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가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