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가을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9월’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 같습니다. 8월 날씨에서 갑자기 10월 날씨로 건너뛰었습니다.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정신없이 폭염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최저온도가 5~6도까지 떨어져 이러다 갑자기 이른 서리라도 내리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기다리던 가을 하늘은 반갑습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백화골에는 여전히 평화롭고 소소한 농사 일상이 펼쳐집니다. 토요일에 전주 사는 지인들이 오셔서 땅콩 캐는 일을 함께 했습니다. 가물어서 땅이 딱딱하네요. 땅콩 캐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수확량이라도 좀 많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고라니, 꿩, 굼벵이, 땅강아지 등등이 많이 파 먹는 바람에 양도 적게 나왔습니다. 농사란 게 풍년인 해가 있으면 흉년인 해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