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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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5

여름밤이 좋은 고랭지

정말 더운 날들이었어요. 고랭지 장수도 낮에는 많이 더웠습니다. 그래도 이곳엔 열대야라는 게 없어서 밤엔 이불을 꼭꼭 덮고 잤답니다. 서울과 전주 사는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서도 계속 땀을 흘려가며 뒤척뒤척 잠 못 이루는 날들의 연속이었다지요? 더위에 정말 고생들 많으셨어요! 일단 해가 떴다 하면 폭염이 시작되니 무조건 새벽 시간을 놓치지 말고 활용해야 합니다. 새벽 안개는 쨍쨍 찌는 낮을 알려주는 예고편이긴 하지만, 새벽 안개를 헤치고 밭으로 나가는 기분은 참 좋습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 토마토가 하루하루 익어가고 있습니다. 일조량이 풍부해서인지 올해는 토마토 작황이 좋은 편입니다. 휴가철을 맞아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어요. 바쁜 일손을 도와주신 덕분에 계곡에 가서 물놀이도 즐기고 ..

시원한 고랭지 여름 농사

“강릉과 대구 등에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 밤 기온이 26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장수가 14도로 가장 낮은 밤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며칠 전 우연히 라디오 뉴스를 듣다가 장수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장수군은 예전부터 무진장으로 불리는 오지 중의 오지, 대부분 해발 500m 이상 고랭지다.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소외됐던 지역인데, 아직도 사람들이 잘 모른다. 전북 장수군이라도 아무리 말해도 전남 장수군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고, 전북 장수군 계남면에 산다고 말해도 ‘너 장수마을 산다며?’ 하고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많다. 서울에서 3시간 조금 넘는 거리에 있는데도 아주 먼 남쪽 나라에 있는 곳으로 생각한다. 뉴스에 나오는 것도 매번 전국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뿐이다. 아무튼, 고랭지 ..

3만원 하던 상추가 1주일새 3천원으로… (2006.08.12)

상추 가격이 폭락했다. 1주일 전만 해도 4kg 1박스에 3만원을 호가하던 상추 가격이 3천원으로 떨어졌다. 휴가철을 맞아 최근 농활 학생들부터 친구들까지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는데, 함께 새벽부터 상추를 따서 공판장에 낸 결과가 1박스 3천원이라니... 오랜 장마와 태풍, 여름 상추가 고랭지에서만 재배된다는 점 때문에 한동안 가격이 좋았다. 주로 하우스에서 상추를 키우는데, 한 여름에 하우스안에서 한 장 한 장 상추 따는 일은 정말 힘든 일. 상추 농사짓는 사람 치고 허리며 어깨가 안 아픈 사람이 없다. 그래도 장수 같은 고랭지에서는 여름 상추 가격이 좋다고 많은 농민들이 상추 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 공판장에 납품하면서 제값 받는 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상추 1박스에 3만원 넘게 나온다고 기..

고랭지에 유리한 상추(2005년 7, 8월)

지구 온난화로 상추 같은 저온성 작물은 여름에는 평지에서 재배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고랭지 여름 상추는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공무원들은 쌈배추를 심으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지만, 아랫마을 농사 고수들이 상추를 추천했다. 고민하다 병충해가 적다는 상추를 선택했는데, 쌈배추는 평균 가격 4kg에 3, 4천원, 상추는 1만7, 8천원이 나왔다. 군에서 유망 농산물이라고 추천한 작물 관련 보조사업(저리 융자 등등) 지원 받은 사람 치고 빚더미에 앉지 않은 사람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여름이었다. 가격은 좋았지만 갓 개간한 농토라 비옥하지 않아 생산량이 적은 게 아쉬웠다. 공판장 가격은 3천원에서 3만원까지 들쑥날쑥 했지만, 고랭지 여름 상추 가격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상추로 완두콩 공판장 출하 실패를 만회..

귀농, 행복한 여름(2005년 6, 7월)...

장수는 고랭지라 여름이 시원하고 좋다. 신나고 즐거운 일들로 가득했던 우리의 귀농 첫 해 여름! 오후 늦게 집에 돌아와 보니 이웃이 가져다준 당근이 마루에 놓여 있었다. 화학비료를 넣지 않고 키운 당근이라 크기는 작았지만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선우 엄마가 막걸리와 함께 차려준 소박하지만 맛갈스러운 술상! 장수에선 신선한 해산물을 먹기가 힘든데, 손님이 가지고 온 회를 흔쾌히 안주로 내놓아 마을 사람들이 행복한 오후를 보냈다. 깊어가는 여름, 우리집 주변의 나무들도 한창 아름답게 뻗어나가고 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마을 전경 지지계곡 가는 길 후배들이 놀러와서 장수의 관광지 중 하나인 지지계곡을 찾았다. 오염이 안 된 지지계곡의 맑은 물 비온 후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장수군을 방문했다. 권영길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