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곁순 3

봄 작물 수확, 풀 뽑고 곁순 지르고… 5월이 지나가다

브로콜리, 하우스 감자, 배추, 봄무 등 봄 작물 수확을 마쳤다. 2월 중순부터 땅 만들어 씨를 넣고, 춥고 따뜻한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와 병충해를 이기며 키워온 소중한 작물들이다. 지난 2주 동안 봄작물을 수확하느라 무척 바쁘게 지냈다. 그러다 보니 벌써 5월이 지나갔다. 아쉬운 마음도 잠시, 어느새 밭 구석구석에 풀들이 기세 좋게 자라기 시작하고 토마토와 고추, 참외 곁순이 손길을 기다린다. 너무 바빠서 신경 못 썼더니 풀들이 야금야금 밭 가장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지금 풀을 못 잡고 장마를 맞으면 풀이 사람 키만큼 자란다.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낫을 들고 나섰다. 하우스 끝에 심은 대파가 풀에 갇혀 자라지 못하고 있다. 마음이 답답하다. 풀 뽑는 일처럼 속 시원한 일도 없다. 풀들을 뽑아내..

곁순이 미워요 (2008.06.25)

‘곁순이’라는 여자 이야기가 아니다. 곁순. 줄기 곁에서 나는 순이라는 뜻이다. 작물들은 보통 싹이 나고, 잎이 생기고, 원줄기가 올라가다가 적당한 시기가 되면 꽃봉오리가 맺히고, 꽃이 활짝 피었다가 꽃 떨어진 자리에 열매가 맺힌다. 그런데 원줄기 하나 올리는 것으로는 씨 퍼뜨리기 작업을 완수하지 못할까봐 불안해 하는 많은 식물들이 원줄기 마디마다 곁순을 키워낸다. 혹시라도 원줄기 꽃봉오리가 제 역할을 못해낼 경우를 대비한 수많은 예비군단인 셈이다. 농부 입장에선 요 곁순들 때문에 농번기가 두 배로 바빠진다. 제때에 곁순을 제거하지 못하면 탐스럽고 맛있는 열매를 거둘 수 없기 때문에 수시로 곁순 제거 작업을 해줘야 한다. 한 번 따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두 번 세 번 계속 곁순이 ..

미네랄 뜨러 통영에 가다! (2006.06.06)

토마토 수확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토마토를 보며 빨리 바닷물(천연 미네랄)을 주어야할텐데 노심초사했다. 수확 20일 전후로 바닷물을 관주해 주면 바닷물에 들어있는 천연 미네랄이 나무도 잘 자라게 해주고 과실의 당도도 높여준다고 한다. 바닷물 뜨는 것을 핑계로 오랜만에 통영으로 향했다. 장수에서 통영은 작년에 고속도로가 뚫려서 차로 2시간 거리다. 4년 전에 남해안 일주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도심 속에 바다가 펼쳐져 있던 통영 풍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위 사진). 흐린 날씨였지만 우린 다리 위에 차를 세우며 한참을 넋이 나간 체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을 바라보았다. '나포리 맨션'이라는 아파트가 있는 등 좀 썰렁한 이름들이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통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