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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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한번째 주 발송, 푸른 채소

백화골 2017. 7. 18. 22:54

“한국 사마귀는 아주 작네요. 태국 사마귀는 이보다 훨씬 커요.” 

백화골에는 늘 농사일을 도와주는 세계 자원봉사자 친구들이 머물고 있는데요, 요즘 농사 도우미로 머물고 있는 태국 친구가 밭에서 사마귀를 보더니 이렇게 말하네요. 모르시는 말씀! 채소도 떡잎부터 시작해 거대한 크기로 자라나듯이, 곤충도 시절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답니다. 7월의 사마귀는 아직 새끼손가락만 한데다 색깔도 연두색에 가깝지만, 10월이 되면 진녹색에 몸집이 거의 대여섯 배 가까이 커지지요. 


어디 사마귀뿐일까요. 농사일을 하다보면 모든 곤충들이, 나무가, 풀이, 그리고 사람도 시절에 따라 조금도 멈추지 않고 변하는 것을 늘 느낄 수가 있답니다. 백화골 채소들도 마찬가지고요. 철에 따라 나오는 채소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같은 품목이라도 봄과 여름, 가뭄일 때와 장마일 때가 다 다르다는 걸 이미 눈치 채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채소는 딱 7월 셋째 주에만 느낄 수 있는 맛을 담고 있지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은 백화골 제철꾸러미 채소들, 이번 주에도 곱게 인사드립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열한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은 대파, 상추, 토마토, 깻잎, 풋고추, 가지, 강낭콩, 부추, 조림용 알감자, 애호박 등입니다. 일부 품목은 요일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대파는 장마철을 맞아 며칠 동안 비를 실컷 맞더니 대가 많이 굵어졌어요. 동시에 벌레들도 많이 달려들어 흔적을 남기긴 했지만요. 싱싱한 대파 이번 주엔 평소보다 좀 더 넉넉히 보내드립니다. 

상추, 꾸러미 단골 품목으로 이번 주에도 인사드리고요. 

토마토가 이제 본격적으로 익기 시작했습니다. 파랗고 단단할 때 수확해 유통 과정에서 익히는 보통 토마토와 달리, 가지에 매달린 상태에서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만 따서 보내드려요. 이렇게 빨갛게 익은 다음에 수확하면 영양도 높아지고 맛도 훨씬 좋아지지만, 한 가지 단점이라면 배송 과정에서 터질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이지요.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쓰긴 했지만, 혹시라도 가는 도중에 토마토가 터진 경우에는 저희에게 꼭 알려주세요. 다음 배송 때 다른 보상 농산물 보내드리겠습니다.   

깻잎은 쌈으로 드셔도 좋고, 간장 넣고 볶아서 드시거나 으깬 두부 속을 채워 넣고 깻잎전을 만들어 드셔도 좋아요. 

풋고추는 다른 과일이나 채소들보다도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여름철 우리 몸에 딱 맞는 보약이랍니다. 특히 고추 씨에 들어있는 캡사이신 성분은 항암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몸에 좋은 풋고추 많이 드세요.

가지는 쪄서 간장 양념에 무쳐 드시거나 다른 채소들과 함께 기름에 볶아서 드시면 되는데요, 더운 날엔 쪄서 양념에 버무린 가지를 냉국에 넣고 얼음을 띄워서 시원하게 드셔도 좋답니다. 냉국 국물은 간장, 다시마 우린 물, 식초, 설탕을 적당히 섞어서 만드시면 되고요.

강낭콩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보내드립니다. 맛있는 강낭콩 밥 지어드세요.

부추는 물을 만나면 아침저녁이 다르게 쑥쑥 자라는 작물이에요. 장맛비에 훤칠하게 자라난 부추를 쓱쓱 베고 곱게 다듬어서 보내드립니다.

조림용 알감자는 말 그대로 조림 반찬 해먹기 좋은 크기의 작은 감자만 추린 것이에요. 알감자로 조림 요리를 하실 때는 껍질을 깎아내지 않고 여러 번 헹궈서 흙을 깨끗이 씻어낸 뒤 소금만 넣고 10분 정도 삶아줍니다. 그런 다음 간장, 설탕, 다시마 육수, 매실액 등을 섞은 양념장을 감자가 잠길 만큼 넉넉히 붓고 처음엔 센 불, 나중엔 약한 불로 양념장이 다 졸아들 때까지 끓여주다가 마지막에 물엿이나 올리고당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애호박 이번 주에도 하나씩 따서 보내드려요. 간혹 표면이 매끈하지가 않고 울퉁불퉁한 것도 있는데, 이것은 노린재라는 작은 곤충이 빨대 같은 주둥이로 콕콕 남겨놓은 흔적이랍니다. 드시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으므로 보기에 좀 못생겼더라도 그대로 이용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