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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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11년

폭우에 택배도 마비됐어요

백화골 2011. 7. 27. 20:24

이렇게 많은 비가 쏟아졌을 줄이야!
 
오늘 장수에도 비가 많이 오긴 했지만, 간헐적으로 개었다 쏟아졌다를 반복하는 날씨였습니다. 마침 농산물을 발송하는 날이라 이른 아침부터 빗속을 헤쳐가며 농산물들 수확하고 포장하는 일에 바빴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확인해볼 틈도 없었지요.

오후 4시쯤, 겨우 농산물 포장을 다 마치고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는데 택배회사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폭우로 전국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어 서울, 경기, 부산, 강원 지역에는 택배를 보낼 수 없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택배회사 본점에서 지금 막 일괄적으로 내려온 지침이라고요. 도대체 이게 무슨 사태인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오늘 발송할 회원 명단을 살펴보니 5분의 4가 서울, 경기, 부산, 강원 지역 분들입니다. 이걸 어떡하나 발을 동동 구르다가 천재지변이니 어쩔 수 없지, 하고 일단 보내지 못한 택배 상자들을 저온저장고에 고이 모셔놓은 뒤 집에 들어와 인터넷에 접속해보니 이럴 수가... 뉴스에 나오는 사진들마다 처참하기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을 정도네요. 매년 폭우와 태풍은 있어 왔지만, 택배 접수 자체가 안 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수 지역에는 비가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아 저희 백화골에는 큰 피해가 없었지만, 다른 지역 분들이 겪는 큰 피해와 고통에 정말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내일도 큰 비가 이어진다는데 제발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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