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폭설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렸습니다. 산간 지방인 장수에서야 다른 지역에선 꽃놀이 한다고 들썩이는 3~4월에도 눈발 내리는 게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화끈하게 쏟아지는 3월 눈은 또 처음 봅니다. 지금쯤 슬슬 하우스 작물들 들어가기 시작해야 할 땐데 이렇게 계속 흐린 날씨에 눈비가 쏟아지니 애가 탑니다. 요즘 농민들은 “올해 날씨가 농사짓기 힘들겠어.”하는 말을 인사 대신 달고 다닙니다. 그래도 때를 놓치지 말고 밭을 만들어야 하기에 기계 대신 삽과 괭이로 밭을 갈고 골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하우스 감자 심기는 어제서야 다 마쳤고, 오늘부터는 봄배추 심을 밭을 일구고 있는 중이랍니다. 고되고 지루한 일이지요. 그런데 평소 같으면 둘이 붙어 할 일을 지금은 며칠째 거의 남편 혼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