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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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고추 7

2017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스물네 번째 발송, 올 한 해 감사했습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달, 11월이 왔습니다. 2017년 백화골 꾸러미 마지막 발송입니다. 스물 네 번의 꾸러미.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을 백화골 채소들과 함께하며 마침내 이렇게 끝맺음까지 같이 해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저희가 정성껏 재배한 채소들이 매주 135 가구의 밥상 위에 이런저런 모습으로 변신해 올라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늘 즐겁고 뿌듯했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을 텐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회원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이제 내년 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회원 모집은 내년 4월 2일에 백화골 블로그를 통해 시작할 예정이며, 올해 회원이셨던 분들께는 문자메시지로 미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겨울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작은가족..

2017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스물두 번째 발송, 막바지 가을 수확

겨울 느낌이 성큼 다가온 쌀쌀한 밭에 앉아 호박고구마를 캡니다. 고구마는 땅 속 깊이 숨어들어가기 때문에 상처를 내지 않고 온전하게 캐내려면 강철로 만든 크고 두꺼운 특수 삼지창이 필요하답니다. 호미나 삽으로 캐면 시간도 오래 걸리거니와 흠집이 나기 쉬우니까요. 그런데 아뿔싸, 올해 호박고구마들은 땅에서 나올 때부터 흠집 있는 놈들이 유난히 많네요. 땅강아지와 굼벵이들이 땅 속에서 고구마로 이미 한바탕 잔치를 벌여놓았습니다. 너무 흔적이 심하게 남은 고구마들만 골라내고, 땅강아지가 갉아먹은 흔적이 조금씩 남아있는 고구마들은 그냥 그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백화골 회원분들이라면 이 정도 벌레 흔적은 이해해주시겠지 하는 믿음 덕분이지요. 벌써 스물두 번째 꾸러미와 함께 해주시고 계신 회원분들께 늘 감사한 ..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일곱번째 주 발송, 쇠비름

몇 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숙제하듯 내리던 비가 이제는 좀 진정된 듯합니다. 계속된 비 때문에 진창이 된 밭에서 일하기도 힘들었고, 몇몇 작물들은 잎이 녹아내리거나 곰팡이가 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새로 심은 가을 작물들은 매일매일 비에 신이 나서 잘 자라고 있답니다. 여러 작물들을 키우다 보니 똑같은 날씨에도 웃는 작물이 있고, 우는 작물도 있네요. 변화무쌍한 자연에 어느 정도 초연해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 농부의 첫 번째 과제인 것 같아요. 이번 주에는 그 어떤 날씨에도 꿋꿋하게 잘 자라는 신비의 야생초, 쇠비름을 보내드려 봅니다. 보통 산나물 들나물은 잎이 연한 봄에 뜯어서 먹는 게 일반적인데, 쇠비름은 봄부터 가을까지 언제 먹어도 좋은 나물이랍니다. 어디서나 흔하게 잘 자라기 때문에 오히..

2016 백화골 스물세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울금부침개

10월 마지막 주, 이제 올해 제철꾸러미 발송도 마지막 한 주를 남겨놓고 있네요. 예년 같으면 벌써 겨울처럼 추워져야 할 때지만, 작년부터 이맘때 날씨가 영 이상해졌습니다. 기온은 높고, 해는 안 뜨고, 비가 잦고... 작년에 곶감을 깎아 말렸다가 이상한 날씨 탓에 죄 곰팡이가 슬어버린 속상한 기억이 있기에, 올해는 곶감을 깎지 않기로 했는데 잘했다 싶어요. 춥지 않아 막바지 바쁜 가을 밭 일 하기엔 좋지만, 한편으론 장수엔 벌써 겨울이 왔다고 엄살떨던 때가 조금 그립기도 합니다. 스물세 번째 주 작은가족회원분들께 보내드린 꾸러미는 잎까지 함께 먹는 통비트(또는 가지, 우엉),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감자와 대파, 요즘 딱 제철인 쌈배추, 따끈한 국물요리에 넣어 먹기 좋은 쑥갓, 서리 내리기 전 막바..

2016 백화골 스무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얌빈 깍두기&샐러드

잦은 비와 흐린 날씨에, 때 아닌 태풍까지 살짝 스쳐 지나간 한 주였습니다. 장수는 태풍의 간접 영향만 받았지만, 남쪽 지역은 큰 피해를 입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올해는 태풍 없이 무사히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10월에 태풍이라니 새삼스레 기후 변화의 속도를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비 사이를 뚫고 발송 작업을 하느라 조금 힘겨운 한 주이긴 했지만, 농사일 돕기 자원 활동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번 주도 무사히 스무 번째 꾸러미 발송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엔 공활한 애국가의 가을 하늘을 다시 만끽할 수 있겠지요? 이번 주에 보내드린 제철꾸러미 품목은 옥수수, 아욱, 대파, 얌빈, 양상추, 가지, 토종고추, 당근, 무, 과일무(또는 쑥갓, 상추)입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이고요, 요일에 따라 품목 구성이..

2016 백화골 열한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홍콩식 토마토 달걀볶음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 소개해드릴게요. 옥수수, 강낭콩, 매운 토종고추, 양파, 상추, 토마토, 애호박, 가지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발송 요일에 따라 품목은 조금씩 바뀔 수 있고요. 옥수수는 찰옥수수가 아니라 백화골에서 직접 씨를 받아 키우고 있는 부드러운 노란 옥수수예요. 찰진 맛은 없지만 고소하고 단맛이 강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특징이랍니다. 부드러워서 금방 익기 때문에 조금만 삶으셔도 되고요, 삶을 때 소금이나 설탕을 넣지 않고 그냥 옥수수만 삶는 게 맛이 가장 좋았어요. 4~5등분 정도 해서 다른 채소들과 함께 오븐에 구워보았는데 역시 부드럽게 잘 익어서 좋았습니다. 강낭콩은 매년 심던 채소이긴 한데 늘 양이 부족해서 전체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

심고, 거두고, 말리고... 가을 농사의 즐거움

여름은 금세 지나갔습니다. 8월 내내 비를 뿌려 제대로 된 더위 한번 못 느끼게 하던 여름이 가고 어느새 가을이 왔습니다. 백화골에서는 추석 택배 대란을 피하기 위해 제철꾸러미 발송을 쉬는 2주 동안 열심히 가을 농사 준비를 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파랗게 변해가는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올해 마지막 작물들을 심고, 거둘 것 거두고, 쨍쨍한 가을볕에 이것저것 내다 말리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새 9월 중순, 이제 한달 반 정도면 올해 농사도 마무리입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 농사를 꼼꼼히 정리해나갈 시기입니다. 가을 작물 심기 전에 유기물을 밭에 넣어줍니다. 유기농은 땅심 살리기가 기본이기 때문에 주변의 풀이며 정리한 작물 줄기 잎 하나도 소중한 자원입니다. 밭 정리하면서 나온 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