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날 서리태 콩을 한 봉지 담아 들고 장터 뻥튀기집을 찾았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은콩으로 튀밥을 튀기면 아주 맛있다는 글을 우연히 보고 호기심이 생겼거든요. 마침 집에 콩도 많이 있고, 한 번 튀겨봐서 결과가 괜찮으면 가족회원들에게 한 번 보내볼까 하는 생각에 날 잡고 튀밥집을 찾은 것이지요. 장계 오일장은 인근 오일장들 중에선 규모가 있는 편이라 몰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이 바로 튀밥집이랍니다. 우리가 갔을 땐 이미 뻥튀기 기계 앞에 갖가지 곡식을 담은 깡통들이 나란히 나란히 꽤 긴 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혼자서 기계 두 대를 쉬지 않고 돌리느라 눈코 뜰 새 없고, 깡통에 담긴 곡식 주인들은 가게 한 켠에 놓인 의자 몇 개에 비좁게 몸을 붙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