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살짝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우리는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 가사처럼 ‘별일 없이, 별다른 걱정 없이 산다. 그래서 사는 게 재미있다’. 반자본주의적인 귀농을 꿈꿨던 우리들이 마음에 새겼던 ‘단순, 소박, 가난한 삶’이라는 게 이런 게 아닌가 싶다. 별다른 욕심 없이 덜 벌고, 덜 쓰면서 농사로 자립해서 산다. 딱 이만큼만 계속 살면 좋겠다. 덥긴 더운가 보다. 얼마 전에 심은 양배추와 브로콜리 잎이 축 늘어져 있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다시 살아난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쑥쑥 더 예쁘게 자랄 것이다. 뒤늦게 찾아온 늦더위가 낮 동안 기승을 부리긴 하지만 견딜만하다. 더위라고 해봤자 이제 1, 2주 후면 물러날 것을 알기에 더 마음이 편하다. 마음껏 더위를 즐기며 실컷 땀흘리고 차디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