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없고 화창한 식목일 아침. 일하기 좋은 날이긴 하지만 아침부터 몸이 찌뿌둥하고 나른한 게 일하러 나가기가 싫다. 이런 날은 아주 급한 일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냥 하루 쉬어주는 게 좋다. 직장인들이야 토요일 일요일 정기적으로 쉴 수 있지만, 농사꾼들은 특별히 달력의 빨간 날과 관계없이 일하기 때문에 자칫 한 달 내내 하루도 못 쉬고 일하게 되기 쉽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괜히 일하기 싫은 날이라면 과감히 하루 일을 접고 푹 쉬어주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좋다. 이렇게 하루 푹 쉬고 나면 다음날부터는 또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으니까. 어제 하우스에서 양쪽 가장자리에 벌써 수북하게 자라난 풀을 뽑고 있는데, 풀숲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있어 들여다보니 조그만 청개구리 녀석이다. 이제 막 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