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는 회장님이 많다. 길거리에서 “회장님!”하고 부르면 적어도 10명은 뒤를 돌아볼 것이다. 친하게 지내는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스무 명은 넘는다. 왜 이렇게 회장님들이 많을까.농민회 면 지회 모임에만 나가도 모이는 회원 10여명 중에 회장님이 4분이다. 두 분은 예전 회장님, 한 분은 현재 회장님, 나머지 한 분은 한달 정도 군 농민회 임시 회장을 지낸 회장님... 그리고 한 번 회장님은 영원한 회장님이라 이렇게 회장님이 계속 늘어간다.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직책이 높아진다. 평사원에서 대리, 과장, 팀장, 부장, 이사 등등... 한국처럼 호칭에 민감한 상황에서 나이든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직책으로 불러주면 된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모든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