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농사를 시작했다. 이번이 세 번째 농사! 겨우내 몸이 근질근질 했었는데 막상 삽을 들고 밭에 나가보니…… 역시 농사일은 만만치 않다. 보통 직장에서 3년차면 일에도 익숙해지고 팍팍 성장하는 시기라 가장 일을 잘한다고 한다. 하지만 농사꾼 3년차는 아직 초보 중에 초보일 뿐. 수십년 농사지으신 어르신들 앞에선 명함도 못 내밀 년차다. 작년에는 운이 좋아서인지 농사도 풍년이었고 농산물 팔아서 그럭저럭 먹고살 만했는데, 올해 막상 농사일을 시작하려고 하니 떨린다. 한미 FTA 체결되면 농촌 기반 자체가 망가질 것이 뻔하고, 겨울내내 따뜻해서 여름에 병충해가 심할 것이라는 어르신들 말씀도 걱정되고, 작년보다 농사 규모를 조금 늘렸는데 농산물을 다 어떻게 팔아야하나, 직거래는 올해도 잘 할 수 있을까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