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간의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장수로 돌아오는 길,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풀린다는 기상예보만 믿고 넉넉하게 날짜를 잡았건만, 뭔가 심상치 않았다. 역시나 낮에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강추위, 몸도 마음도 꽝꽝 얼어 버리는 것 같았다. 장수에 돌아오자마자 폭설이 내렸다 집에 도착해서 동파를 대비해 빼 놓았던 물을 연결하고, 보일러를 다시 가동시키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 작년에 한번 해봤다고 여유만만하게 생각했던 일들이었다. 하지만 장수의 이번 겨울은 유독 추웠나 보다.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씨가 2월 내내 이어졌다고 한다. 땅 속에 묻혀 있는 수도 중간 밸브를 열어야 하는데, 땅이 얼어서 곡괭이질도 삽질도 되지 않는다. 땀을 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