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지나고 설까지 지났으니 이제 농부의 긴 겨울 휴가도 끝났습니다. 전통적으로 따지자면 농부의 공식 개학날(?)은 정월대보름이지만, 하우스 농사가 일반화된 요즘은 개학날도 덩달아 많이 빨라졌답니다. 저희 역시 휴가를 마치고 다시 밭으로 돌아왔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길기도 했고 짧기도 했던 지난 겨울. 저희는 낯선 나라로 여행도 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랑 영화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으면서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모든 날이 평화로운 휴일 같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완벽하게 재충전이 되어 이제 한해 농사 준비를 힘차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여행하는 농부’이자 ‘농사짓는 여행자’라고 생각할 만큼 저희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귀농한 이후 해마다 여행을 빼먹지 않았는데, 지난 겨울엔 이사 때문에 여행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