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일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10월! 예년과 다른 점이라면 조금씩 노하우가 생겨서 힘들지만 하나둘씩 일이 정리되는 게 보인다는 것이다. 땅콩, 고구마 캐고, 들깨 베고, 양배추, 브로콜리, 시금치 등 가을 제철농산물 수확하며 지낸다. 바쁘지만 나름대로 멋진 가을날들! 고라니가 들깨 냄새를 싫어한다고 해서 옥수수 옆에 조금 들깨를 심었는데 잘 됐다. 물론 고라니는 들깨 냄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옥수수를 먹으러 들어왔지만, 들깨 농사가 잘 되어 위로가 된다. 들깨는 이슬이 맺혀 있을 때 베어야 알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들깨를 베어 뉘어놓았다. 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들깨를 다 베고 나니 해가 벌써 정오 가까이 와 있다. 1주일쯤 지난 뒤 털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