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햇볕이 제법 따뜻해 봄날 같습니다. 봄감자 심을 밭을 준비하려고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갔더니 작년에 수확하고 남은 떨거지 배추들이 겨우내 살아남아 무럭무럭 자라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봄동을 수확하게 된 것이죠. 그냥 갈아엎기엔 아까워서 다 뽑아다 손질해 마을 할머니들께 가져다 드렸더니 너무나 좋아하십니다. 시골 할머니들이 대부분 그렇듯 우리 마을 할머니들도 공으로 남의 것 얻는 것을 굉장히 조심스러워하시는 편인데요. 파릇파릇한 봄동은 정말 반가우셨나봅니다. 안 받을 거 뻔히 알면서도 꼬깃꼬깃한 5천원을 건네시며, 봄동 좀 더 갖다 달라고 부탁까지 하시네요. 이렇게 좋아하시니 드리는 마음도 기뻐서 밭에 남은 작은 배추까지 알뜰히 다 수확했습니다. 봄동 수확하는 김에 그 옆에서 무성하게 자라난 냉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