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도시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농촌에서는 새벽 5시30 이후부터는 전화를 해도 전혀 실례가 되지 않는다. 새벽부터 일하는 게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혹 늦잠 자다가 전화벨 소리에 깨는 경우, 전화 건 사람은 당당하고 자다 깬 사람이 오히려 쥐구멍을 찾는다. 대신 밤 9시 이후에는 전화하는 사람들이 없다. 9시 30분만 넘어도 전화하기가 망설여진다. 귀농자들이나 밤늦게 전화를 한다. 아무튼, 아침 6시 일어날까 말까 망설이다 조금만 더 자야지 하는 찰라에 계남면 농민회장님의 전화를 받았다. 내일 농민회에서 전북도연맹 가족모임을 하는데 혹시 쌈채소가 넉넉하면 가져오라고 연락하신 참이었다. 요즘 장마에 고온까지 겹쳐서 쌈채소가 성장을 거의 멈추고 있다고 했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