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살던 시절, 우리나라 24절기는 그냥 달력에 표시된 별 의미 없는 이름일 뿐이었습니다. 일기 예보나 텔레비전 영상 뉴스에서 얼핏 보고 넘어갈 뿐 아무런 감흥도 없었지요. 노는 날도 아니고, 실생활과 아무런 관련이 없게 느껴졌으니까요. 농사짓고 나서부터야 24절기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를 절절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정말 유구한 전통을 가진 농경사회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3월 5일 경칩. 다들 아시다시피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날입니다. 겨우내 죽은 듯 움츠리고 있던 생명들이 소생하는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혹독한 겨울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만 가질 수 있는 기념일이자 알고 보면 굉장히 즐거운 축제의 날이랍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가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