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가을이라 수확할 농산물들이 많아서다. 할 일이 많다는 게 기쁠 때도 있다는 걸 시골에 와서 알게 됐다. 농산물 가격이 어떻든 무언가 씨를 뿌리고 가꾸어서 거두는 순간만큼은 기쁨이 넘친다. 가을이 돼서 가장 행복하고 놀라운 일은 아침에 밖에 나와 하늘을 볼 때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오늘 아침은 더더욱 아름답다. 사실 서울 살 때는 제대로 하늘 한번 쳐다보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어쩌다 하늘을 봐도 그다지 아름답다고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다. 몇 년 전 뉴질랜드에 여행 갔을 때 공항에서 내리는 순간 제일 놀랐던 것은 높고 파란 하늘이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 뉴질랜드의 하늘보다 아름다운 게 바로 우리가 사는 백화골의 가을 하늘이다. 오늘도 이런 하늘을 보며 아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