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 길은 먼데, 하루종일 바람이 불더니, 저녁이 되자 우박이 쏟아지고, 폭풍우가 몰아치고, 무섭게 비가 내린다. 번개가 칠 때마다 정전이 된다. 두꺼비 집 스위치를 다시 올리고 또 정전이 되고… 마음이 심난하다. 오늘 골 타고 비닐 멀칭까지 다 끝마치려다 돌풍 때문에 중단하고 만 밭이 마음에 걸리고, 이것저것 하우스 비닐이며 마당의 집기들이 날아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게다가 더 큰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어 더욱 암담해진다. '한미 FTA 협상'… 노무현 대통령이 큰 일을 내려한다. 무조건 3월30일에 협상을 끝내겠다니. 앞으로 이틀 뒤다. 협상을 끝낸 후에 득실을 따지는 자리를 갖겠단다. 사람 죽인 후에 잘 했나 못했나를 따지겠다는 저 오만함!
지난 일요일에 서울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 집회에 다녀왔는데 30일에 전주에서 또 집회가 있다고 한다. 농사일 시작하는 철이라 다들 바쁜데도 12가구 사는 우리 마을에서만 10명이 서울 집회에 참석했다. 이 땅의 모든 농민들이 농사지으면서도 행복하게 살 날은 언제쯤 올까?

△ 지난 30일 서울 집회에서 전경에 밀려 우리 마을 한 형님이 휘청 쓰러지고 있다. 전경과 몸싸움이 있었지만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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