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제철꾸러미 198

2016 백화골 일곱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바질 스파게티

드디어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오래 가물어 흙먼지 날리던 땅에 촉촉하게 물기 차오르는 모습을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원래 농부란 걱정이 끝없는 사람들인 터라, 축축한 장마철에 혹시 배송 과정에서 농산물들이 상하진 않을지 조금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농산물 발송하는 날마다 비가 오는 것으로 예고가 되어있네요. 한동안은 우비가 필수겠어요. 지난주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여러 가지 반응들부터 소개합니다. “감자가 포슬하니 넘 맛나요. 완두콩은 9살 아들이 껍질을 다 까요. 완두콩 가족 최고 수는 12명이네요. 감사히 잘 먹고 있어요~” 고사리 손으로 완두콩 껍질을 까면서 한 깍지에 완두콩이 몇 개나 들어있나 일일이 세어 보는 아이의 모습이 선하게 눈에 그려져 한동안 미소 지었습니다. 완두콩..

2016 백화골 여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비트 수프 '보르쉬'

오랫동안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올해 조금 늦게 심은 콩이 아예 싹조차 나지 않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엊그제부터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기특해서 둥글둥글한 초록 머리를 막 쓰다듬어주고 싶습니다. 새벽이슬이 그래도 꽤 내리는가봅니다. 요즘 백화골에는 러시아에서 온 우퍼(유기농 농사를 돕는 자원활동가) 두 명과 수원에서 온 한국 우퍼 한 명이 머무르고 있는데, 지난 2주 동안 항상 최선을 다해 백화골 농사일을 도와주었던 한국 우퍼가 오늘은 그만 병이 나서 앓아눕고 말았습니다. 뙤약볕 아래서 일하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못한 터라, 며칠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자 그만 더위를 먹고 만 것이지요.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곧 나아지길 바랄 수밖에요.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

2016 백화골 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오디잼

사다리를 버리고 아예 나무에 올라탑니다. 나뭇가지를 계단 삼아 조금씩, 조금씩 더 높이 올라갑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머리 위로 바로 하늘이 보입니다. 그제서야 어떻게 내려가지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오디를 따는 손은 멈추지 않습니다. 네, 평소 땅만 보며 살던 농부를 나무 타는 원숭이로 만든 장본인, 바로 오디입니다. 틈만 나면 뽕나무로 달려가 오디를 딴 한 주였습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어느 틈엔가 익기 시작해 순식간에 까맣게 달리다가 곧 끝나버리기 때문에, 우물쭈물하다가는 오디를 딸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백화골 단골 품목으로 자리 잡은 오디잼도 만들 수가 없겠지요. 오디는 바로 따서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답니다. 하지만 쉽게 짓무르기 때문에..

2016 백화골 네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억새꽂이경단

요즘 백화골에선 하루하루 치열하게 풀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엄청난 기세로 자라고 있는 풀들을 지금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판가름 나거든요. 풀들도 이미 단단하게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터라, 붙잡고 온 힘을 다해 씨름을 하지 않으면 꼼짝도 하지 않는답니다. 명아주 같은 풀은 이미 키가 무릎 높이 넘게 자랐고요. 정말 많은 일손이 필요한 일인데, 고맙게도 많은 이들이 찾아와 도와주고 있는 덕에 조금씩 조금씩 밭이 깔끔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주에는 양배추, 시금치, 뽕잎차, 로메인상추, 모듬쌈채소, 곰취, 마늘쫑, 오이, 억새꽂이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작은가족회원 기준 제철꾸러미 품목이고 요일에 따라 조금 변동이 있을 수 있고요. 양배추는 푸른 겉잎을 다 떼어내지 않고 조금 남겨서..

2016 백화골 세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퀴노아 샐러드

갑작스럽게 찾아온 폭염 때문에 어질어질하게 보낸 지난 한 주였습니다. 그래도 농부들은 워낙 더위 속에서 일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터라, 별 무리 없이 몸이 금방 적응하더군요. 더위를 먹어서 뚝 떨어졌던 입맛도 금세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들 지내셨는지요. 지난주에 보내주신 회원분들 사진이에요. 된장에 무친 참취, 초장에 무친 뽕잎 반찬이 맛깔스러워 보이네요. 더위로 입맛 잃었을 때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주 보내드리고 있는 제철꾸러미 채소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브로콜리, 감자, 롤로 포기상추, 생채, 로메인상추, 퀴노아, 청경채, 돌나물, 개똥쑥입니다. 일부 품목은 요일에 따라 조금 변경될 수도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하우스에서 키운 브로콜리가 드디어 다 되어서 이번 주에 모든 회원..

2016 백화골 두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삶은 햇감자

지난주 첫 번째 꾸러미는 다들 잘 받으셨나요? 저희도 첫 발송 후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메시지와 사진들 잘 받았습니다. 택배가 도착하자마자 상자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신 분도 계셨고요, 배추 절이는 모습을 찍어서 보내주신 분, 막 손질 끝낸 두릅을 예쁘게 찍어서 보내주신 분도 계셨어요. 그리고 백화골 채소들로 엄청나게 멋진 요리들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공유해주신 분들도 계셨답니다. 정말 얼마나 감탄했는지 몰라요. 또 한 가지 재미있었던 건 머윗대를 추가로 더 구매할 수 없냐고 문의하신 회원분이셨어요. 머윗대 같은 산나물을 좋아하시는 어르신이 집에 계신가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18개월 된 아기에게 머윗대를 요리해 주었더니 너무 좋아해서 이유식용으로 더 구입하고 싶다는 분이었답니다. 쌉싸름한 산나물 맛을 벌써..

2016 백화골 첫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곰취전

오래 기다리셨지요? 올해 백화골 첫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드디어 이번 주부터 발송 시작했습니다. 회원 가입하신 뒤 첫 발송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꽤 긴 까닭에,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발송 전에 자주 소식 전해드리고 싶었지만 마음만 앞섰지 그러지 못했습니다. 요즘 새벽부터 밤까지 농사일로 워낙에 바쁜 철이라서요. 특히 올해 처음으로 저희 회원이 되신 분들은 어떤 농산물들이 올까 많이 궁금하셨을 텐데, 이제야 소식 전해드려 죄송합니다. 첫 발송 농산물 소개해 드리기 전에 자잘한 백화골 근황부터 전할게요. 얼마 전에 전국적으로 불어 닥쳤던 엄청난 강풍 기억하시지요? 농부들은 무서운 게 참 많습니다. 가뭄도 무섭고, 비도 무섭고, 서리도 무섭고 우박도 무섭고...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무서운 건..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 10문 10답 및 소개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 10문 10답 1. 다른 꾸러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한국의 제철꾸러미는 2006년 백화골에서 기획하고 처음 시작된 농산물 판매 방식입니다. 백화골에서 제철꾸러미가 3년 동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고 2009년 무렵부터 제철꾸러미 업체들이 생겨났습니다. 이후 제철꾸러미 회원제가 전국 농가와 업체들에게 퍼져나가기 시작해서 이제는 대안적인 농산물 유통 형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뿌듯하면서도 책임감이 느껴집니다.백화골 꾸러미의 가장 큰 특징은 농가 직거래라는 점, 그리고 100% 유기농 농산물로만 구성된다는 점입니다. 요즘 다양한 꾸러미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긴 하지만, 소농 직거래가 아니라 중간 유통 업체가 공급하는 형식이 대부분입니다. 한 회사가 여러 지역 농가..

2016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회원을 모집합니다

다시 봄을 맞으며 11년 째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 회원 모집을 시작합니다. 백화골 농부들과 함께 봄을 기다려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회원 모집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예년과 비슷합니다. 아래 링크된 10문 10답 및 소개글을 참고해주세요.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10문 10답 및 소개 처음 신청하는 것이라 채소 품목이나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잘 감이 안 오신다고요? 저희 블로그 ‘유기농 제철꾸러미’ 목록을 보시면 2015년에도 회원분들께서 찍어서 보내주신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2013년 작은 회원 기준으로 발송해드린 농산물 목록과 사진이 있습니다. 매주 어떤 농산물이 발송되었는지 자세히 정리해놓았습니다. 발송해드리는 채소 품목이나 분량이 매년 똑같은 것은 아..

2015년 20~21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사과, 당근, 배추)

1년 중 5월 다음으로 가장 정신없이 바쁜 철이 돌아왔습니다. 5월엔 이것저것 심기에 바쁘다면, 10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서리 내리기 전에 이것저것 거두어 들이느라 바쁩니다. 들깨 베고 나면 고구마 캐야 하고, 이어서 야콘 캐고나면 콩 수확에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울금 수확까지... 할 일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도 피곤한 줄 모르는 건 수확이 주는 뿌듯한 기쁨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풍성하게 거두어들일수록 거의 막바지에 이른 꾸러미 내용물도 덩달아 풍성해질 테니까요. 추석 이후 2주 동안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예쁜 사진들 소개합니다. 20째주 큰가족회원 꾸러미 서울에서 화요일 큰가족회원분께서 보내주신 꾸러미 사진입니다. 품목은 풋고추, 홍로 사과, 하니 사과, 양파, 당근, 열무, 컵로메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