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새 더위가 사라졌다. 한낮에도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다. 아침저녁으로는 전형적인 가을바람이 분다. 세수하고 나면 얼굴이 땅긴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 여름은 다행히 큰 비나 바람, 태풍이 없어 농사짓는데 좋았다. 적당히 비가 내렸고 더웠다. 일기예보는 계속 틀렸지만 오보를 예상하고 일하니 평안했다. 농작물은 잘 자랐고, 우리는 지난 3년간의 영농일지를 참고하여 병충해 방제를 하고 씨앗을 넣고 작물을 관리했다.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평화롭고 행복한 여름이었다. 귀농해서 가장 기분 좋은 일 하나가 빨래가 잘 마른다는 것이다. 도시처럼 나쁜 냄새가 들어설 틈도 없고, 날씨만 화창하면 몇 시간 사이에 깨끗하게 빨래가 마른다. 내친 김에 이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