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보니 도시에서 놀러 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부모 형제, 친척, 친구, 옛 직장 동료들... 1년 내내 손님 안 오는 달이 없지만, 연휴가 낀 주말이라거나 요즘 같은 휴가철엔 저녁마다 온 동네에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곤 한다. 반가운 얼굴을 찾아 먼 길 달려 이곳까지 내려오는 사람들이 빈손으로 그냥 올 리가 없다. 손님들은 도시에서 떠나기 전 길 찾아오는 법 설명을 한참 들은 후,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질문을 한다. “근데 뭐 필요한 거 없어?” 편한 친구들인 경우 “와인이나 한 병 사다 주던가.”, “달달한 던킨 도너츠가 먹고 싶네.” 등등 그 때 그 때 기분에 따라 이곳에선 구할 수 없는 ‘도시 물건’을 주문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필요한 것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