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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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 4

농부의 요리 3. 돼지감자 오븐구이

백화골의 수확철은 꾸러미 발송과 함께 5월부터 시작됩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그때에도 쌈채소나 시금치처럼 추위에 강한 채소 몇 가지가 주를 이룰 뿐이지요. 6월은 되어야 감자를 비롯해 여러 가지 열매 채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수확은커녕 많은 채소들이 아직 씨앗도 넣기 전인 요즘, 유일하게 이른 수확을 하는 것이 바로 돼지감자입니다. 4월이 되면 이미 땅 속 돼지감자 눈에서 싹이 나오기 때문에, 땅 얼음이 풀리자마자 돼지감자부터 수확합니다. 채소가 귀해 먹을 것이 마땅찮은 요즘 갓 캔 돼지감자는 훌륭한 먹거리가 되어줍니다. 옛날 어르신들은 춘궁기에 연명을 위해 캐 먹었던 기억 때문에 돼지감자라면 진저리를 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필 이름이 돼지감자가 된 것도 돼지에게나 먹이는 하찮은 것이라는 생..

일조량도 부족한데 일식이라니!

아침 6시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도시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농촌에서는 새벽 5시30 이후부터는 전화를 해도 전혀 실례가 되지 않는다. 새벽부터 일하는 게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혹 늦잠 자다가 전화벨 소리에 깨는 경우, 전화 건 사람은 당당하고 자다 깬 사람이 오히려 쥐구멍을 찾는다. 대신 밤 9시 이후에는 전화하는 사람들이 없다. 9시 30분만 넘어도 전화하기가 망설여진다. 귀농자들이나 밤늦게 전화를 한다. 아무튼, 아침 6시 일어날까 말까 망설이다 조금만 더 자야지 하는 찰라에 계남면 농민회장님의 전화를 받았다. 내일 농민회에서 전북도연맹 가족모임을 하는데 혹시 쌈채소가 넉넉하면 가져오라고 연락하신 참이었다. 요즘 장마에 고온까지 겹쳐서 쌈채소가 성장을 거의 멈추고 있다고 했더니 ..

땅콩과 참깨 수확, 늦더위, 가뭄, 비를 기다리는 밤! (2008.09.21)

늦더위에 가뭄이 계속된다. 한낮에는 30도까지 올라가고 비가 한달 째 전혀 안 내린다. 작년과 반대다. 작년에는 이맘 때 한달 내내 비가 와서 애를 먹었다. 올해는 비가 안 와서 작물들이 말라죽는다. 때아닌 늦더위에 파리와 모기떼만 미친 듯이 날뛴다. 게다가 추석 무렵부터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여 울상 짓는 사람들이 많다. 홍로 사과 5kg에 공판장 가격이 5~6천원, 상추 4kg 한 박스가 5~6천원, 토마토는 10kg 한 박스에 1만원 전후다. 가뭄으로 가뜩이나 수확량이 적은데 가격까지 떨어지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원래 날씨가 안 좋아 수확량이 떨어지면 공판장 경매가는 올라가는 법인데. 시골에 내려온 후부터 점점 추석이 싫어진다. 느긋하게 수확의 기쁨을 나누기는커녕 택배 물량 몰려 물류 대란으로..

돼지감자 캐고, 꽃구경 가다! (2008.04.07)

작년에 마을 밖에서 빌려 농사짓던 밭 주변에 야생 돼지감자 군락지가 있어 언젠가 캐야지 하고 눈여겨보고 있던 터였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에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날 잡고 이웃과 함께 돼지감자 캐기에 나섰다. 당뇨에 특효라고 소문이 나 요즘 약용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먹어본 적은 고사하고 직접 본 적도 없었는데, 캐놓고 보니 생강이랑 똑닮았다. 울퉁불퉁 못생긴 게 돼지감자의 또 다른 이름인 ‘뚱딴지’와 아주 잘 어울린다. 야생 돼지감자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양이 쏟아져 나왔다. 집에 가지고 와서 맛을 보니 밍밍한 듯 하면서도 아삭아삭한 것이 제법 맛이 있다(흙만 씻어내고 생으로 먹었다). 무와 생고구마와 야콘을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가족회원 첫 모둠농산물 발송 때 맛보기로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