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입니다. 하얀 달이 둥실둥실 제일 예쁘게 뜨는 날, 농부들에겐 이제부터 농사 시작이야라고 하늘이 말해주는 날입니다. 시골 내려와 보니 대보름은 마을 행사 중에 최고로 중요한 날입니다. 하도 작은 마을이라 몇 년 동안 대보름 행사가 없었는데, 저희가 이사 온 이후로 마을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도 왔고 하니 대보름 잔치를 다시 하자 해서 부활한 행사입니다. 이것저것 밭 만들고 농사 준비 하느라 신경을 못 썼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우리 상황을 보시고는 어느새 달집 태울 나무를 다 해 놓으셨습니다. 죄송한 마음에 하우스 안에 남아있던 싱싱한 봄동 배추를 한 자루 해가지고 마을회관으로 내려갔습니다. 회관에 가보니 마을 어르신 한 분이 직접 붓글씨로 쓰신 대보름 소원지를 한 집 한 집 다 나누어주시네요. 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