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가을 하늘을 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폭염이 지나가고 요즘엔 간간이 소나기가 내립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살짝 찬 바람이 불고요. 매자마을로 이사온 지 벌써 열 달이 넘어갑니다. 귀농, 귀촌자들이 대부분이었던 지난 마을과 달리 매자마을은 오래된 마을입니다. 이웃들도 대부분 토박이 농민들, 노인들입니다. 마을 어르신인 순희 할머니 집 마당입니다. 할아버지가 집에 손볼 곳이 있다며 읍내 나갈 일 있으면 ‘쎄멘’ 한 포만 사다 달라고 부탁하셔서, 시멘트 배달 간 김에 할머니 집 마당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할머니는 지나가다 만나면 이런 저런 가족사며 마을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는데, 팔십 다 된 분이 어찌나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는지 마치 친구랑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허리가 잔뜩 구부러져 잘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