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고구마순 7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다섯번째 주 발송, 늦장마

지난주에 택배 발송과 관련해 작은 사고가 있었답니다. 목요일 오후 우체국으로부터 갑작스레 연락이 왔습니다. 수요일에 발송한 백화골 꾸러미 상자들을 포함해, 장수 지역 택배 상자들을 싣고 서울 쪽으로 올라가던 우체국 탑차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화물 절반 이상이 파손되어 배송이 어렵게 되었으니, 혹시 택배를 못 받은 회원들은 없는지 확인해달라는 내용이었어요. 목요일에 택배 받으시는 회원분들에게 얼른 전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기다리는데, 답문자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택배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인가, 하고 문자들을 열어보다가 백화골 농부들은 감동하고 말았어요. “우리 집은 잘 도착했으니 염려하지 마세요.” “운전기사분은 무사하신가요? 큰 사고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수십 통의 답문자들이 모두 운..

2016 백화골 열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풋고추 된장무침과 가스파초

낮이 많이 짧아졌습니다. 7시만 넘어가도 벌써 어둑어둑합니다. 한낮이 제아무리 더워도 이제 여름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문득 달력을 넘겨가며 추석도 확인해보고, 어, 몇 주 안 남았구나 하며 새삼스레 빠른 시간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밤에 들리는 풀벌레들 소리도 한층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백화골에선 어느덧 열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보내드리고 있는 제철꾸러미 품목은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고구마순, 애호박(또는 방울토마토), 가지, 양파, 풋고추, 토마토, 셀러리, 오이입니다. 고구마순은 올여름 가뭄과 무더위 탓인지 통통하게 자라지 못하고 좀 여릿여릿합니다. 대가 가늘다보니 껍질 벗길 때 좀 더 번거롭긴 하지만, 그 대신 대가 얇고 여려서 나물로..

2015년 15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토마토, 가지, 고구마순)

이번 주 어떻게들 지내셨나요? 백화골 농부들은 태풍 고니의 심상찮은 경로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보낸 한 주였습니다. 올해 초여름 쯤에 일기예보만 믿고 거의 무방비상태로 있다가 태풍 찬홈에게 제법 호되게 한 방을 맞았던 터라, 이번에는 우리나라 기상청 발표뿐 아니라 일본, 미국 기상청 발표까지 비교 분석해가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태풍 경로를 체크했더랬습니다. 너무 유난스러운 것 아니냐고요? 저희뿐 아니라 다른 농부들 실상도 비슷하답니다. 날씨 걱정으로 시작해 날씨 걱정으로 끝나는 게 바로 농부들, 어부들이니까요. 아무튼 태풍의 직접 피해를 입은 경북, 동해안 쪽 분들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장수 지역은 다행히도 고니가 큰 말썽을 부리지 않고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다음 주면 벌써 9월인데 올해는 더 이상 태..

백화골푸른밥상 열아홉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추석 방학도 드디어 끝! 모두들 기분 좋은 추석 연휴 보내셨나요? 백화골에선 추석 방학을 조용하고 평화롭게 지냈답니다. 택배 지연을 피해 발송을 2주 연속 쉬는 동안 밀린 밭일도 하루하루 꼼꼼히 해나갔고요, 반가운 가족과 친구들도 만나고, 가장 가까운 도시인 전주에 나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나름 알차게 추석 방학을 보낸 것 같아요. 내내 날씨가 좋아 가지를 몇 상자나 따서 썰어 말리기도 했답니다. 역시, 누구에게나 방학이란 참 좋은 것이군요.  사과_ 혹시 장수에 와본 적 있으신가요? 장수 거리의 가로등들은 모두 사과 모양이지요. 가로등 뿐 아니라 여기저기 사과 모양 표지판들이 수두룩합니다. 장수를 대표하는 특산물이 바로 사과이기 때문인데요, 추석 선물용으로 맞추느라 과수원들마다 추석 전에..

백화골푸른밥상 열여섯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방울토마토_ 해마다 토마토보다 방울토마토가 더 빨리 익었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방울토마토가 한발 더 늦게 익었네요. 토마토와 맛은 똑같지만, 한입에 쏙쏙 집어 먹는 재미와 깜찍한 모양 때문에 늘 토마토와 함께 방울토마토도 심고 있답니다. 아, 그리고 노란 방울토마토도 조금 심었습니다. 받으신 방울토마토 속에 노란 방울이가 섞여 있더라도 “어, 이게 뭐지?”하고 이상하게 여기지 마세요. 원래 노란 빛깔이 나는 방울토마토랍니다. 이번 주에 일부 회원분께는 방울토마토가, 다른 분들께는 피망이 갑니다. 다음번엔 이 순서를 바꿔서 보내드려요. 토마토_ 다행히 이번 주엔 토마토가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주보다 더 넉넉히 보내드려요. 한동안 비도 안 오고 햇볕을 충분히 받은 덕에 요즘 토마토 맛이 아주 ..

옥수수, 고구마순, 마늘, 컬리플라워

휴가철이 절정이었던 지난주는 정신없으면서도 신나는 한 주였습니다. 많은 손님들이 다녀가셨거든요. 특히 농산물만 나누다 처음 뵙는 가족회원분들의 방문은 설레면서도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계곡에서 수영하며 물고기도 잡고, 숲에서 날아온 사슴벌레도 잡고, 숯불구이에 막걸리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잠깐씩이라도 농사일을 함께 도와주셔서 정체됐던 일도 많이 풀렸습니다. 다양한 직업을 갖고 계신 분들이 들려주시는 일에 대한 이야기, 사는 이야기도 재밌었습니다. 다들 너무나 좋은 분들이 다녀가셔서 한동안 힘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월 첫째 주에 발송되는 가족회원 농산물은 아주 풍성풍성합니다. 우선 토마토가 본격적으로 익어가는 시기라 토마토도 많이 가구요, 잠시 중단됐던 대파도 이번 주부터 다..

고구마순

몇 주 동안 계속된 장맛비에 고구마 밭이 놀랄 만큼 무성해졌습니다. 고구마 뿌리를 잘 들게 하기 위해선 줄기가 너무 자라도 문제랍니다. 무서운 기세로 뻗어나가는 고구마 줄기를 어느 정도 쳐서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작업에 따른 부수적인 결과물로 나오는 것이 바로 고구마순입니다. 마늘 뿌리를 잘 들게 하기 위해 마늘쫑을 뽑았는데, 그 마늘쫑이 훌륭한 반찬거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이번 주 회원들에게 보내는 발송 품목에 고구마순을 넣었습니다. 고구마 밭이 멀리 있다 보니 한 번 나갈 때 좀 넉넉히 끊어 옵니다. 포장하고 남은 고구마순을 갖고 들어와 시간 날 때 껍질을 깝니다. 잎 바로 밑 부분을 똑 꺾어서 한 번 주욱~ 훑어 내리고, 다시 절반으로 똑 꺾어서 남은 껍질 부분을 한 번씩 쭉쭉 훑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