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스무 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햇땅콩, 공심채, 풋고추 외)
이번 꾸러미는 추석 연휴 여파로 화요일 회원분들도 목요일에 발송해 금요일에 도착하게끔 보내드렸습니다. 일주일에 두 차례 나누어 보내드런 꾸러미를 하루에 몰아서 전부 발송하는 것이라, 양파, 보리쌀 땅콩 등 상하지 않는 품목들은 미리 준비해놓고, 호박잎, 공심채 등 신선도가 중요한 채소들만 당일 아침에 수확해 포장했답니다. 미리 준비를 많이 해놓았는데도, 상자 수가 워낙 많다보니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다행히 농장에 머물고 있는 봉사자들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들 한가위 연휴는 잘 지내셨나요? 백화골 농부들에게 이번 추석 방학은 말 그대로 날씨 재앙이었습니다. 폭염으로 시작해 폭우로 끝난 날씨 탓에, 열심히 심은 가을 작물들이 반은 더위에 녹고, 나머지 반은 비에 녹아내렸습니다.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이상기후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제 막 시작된 예쁜 가을 풍경이 심란한 마음을 선선하게 다독여주네요.
이번 주에 스무 번째 꾸러미를 보내드리고, 다음 주는 임시 공휴일과 개천절 때문에 택배 상황이 어려워 발송을 또 한 주 쉽니다. 스물 한 번째 꾸러미는 10월 둘째 주, 그러니까 8일(화)과 11일(금)에 각각 도착하게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한 주 쉬고 다시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1. 생땅콩
갓 수확한 햇땅콩입니다. 보통 시중에 나오는 것은 볶은 땅콩이라 바로 먹을 수 있지만, 보내드리는 것은 씻어서 햇볕에 말리기만 한 생땅콩이므로 반드시 볶거나 삶아서 드셔야 합니다. 이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볶기 : 껕껍질을 까서 알땅콩으로 만듭니다.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 알땅콩을 넣고 아주 약한 불에서 껍질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나무 주걱으로 저어가며 천천히 볶아줍니다. 볶은 땅콩은 뜨거울 땐 속껍질이 잘 안 까지지만, 식으면 쉽게 벗겨집니다. 굳이 속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냥 껍질 채 드셔도 좋습니다.
2) 삶기 : 겉껍질을 까지 않은 생땅콩을 냄비에 넣고 자작하게 잠길 만큼 물을 부은 뒤 10분 정도 중불에서 삶아줍니다. 체에 밭쳐 물기를 빼낸 뒤 따뜻할 때 먹습니다.
3) 겉껍질을 깐 알땅콩을 밥할 때 조금씩 넣어서 고소한 땅콩 잡곡밥을 지어 먹습니다. 또는 멸치볶음 할 때 땅콩을 넣고 같이 볶다가 물엿을 넣고 졸여서 땅콩멸치볶음을 만들어 먹습니다.
4) 볶은 땅콩으로 여러 가지 땅콩 소스를 만들어 샐러드나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 1> 볶은 땅콩 반 줌, 올리브 오일 5숟가락,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두부 1/5모, 생 허브(바질이나 깻잎 등) 약간을 핸드 블랜더로 갈아줍니다. <예 2> 볶은 땅콩 한 줌, 물 반 컵, 구운 마늘 두 쪽, 구운 홍고추 1개, 소금 설탕 간장 조금씩 넣고 블랜더로 갈아줍니다.
2. 호박잎
호박잎은 씻은 뒤 잎 뒷면을 보면서 잎자루에서부터 잎맥까지 껍질을 살짝 벗겨줍니다. 작은 잎까지 벗길 필요는 없고 큰 잎만 대충 손질하면 되고요, 채소의 섬유질에 익숙한 분이라면 큰 잎도 꼭 껍질을 벗겨야 할 필요는 없답니다. 찜기에 호박잎을 서로 겹치지 않게 잎자루 채 올려줍니다. 5~10분 정도 쪄서 이파리 색이 아직 파릇할 때 불을 꺼줍니다. 호박잎에 맺힌 물기는 따로 짜내지 않고 그대로 접시에 담아 강된장이나 양념장과 함께 쌈으로 먹습니다. 호박잎은 된장국 국거리로 이용하셔도 됩니다.
꾸러미를 발송하고 나서 백화골에서도 호박잎을 잔뜩 쪄서 호박잎 쌈 저녁을 먹었습니다. 백화골에서 만들어 먹은 양념 된장 레시피 알려드려요. 된장 큰 숟가락으로 듬뿍 떠서 한 숟가락, 물 커피잔으로 한 컵, 양파 반 개, 청양 고추 1개, 풋고추 3개, 호박 반 개(채소는 모두 잘게 썰어줍니다)를 냄비에 넣고 중불로 보글보글 끓입니다. 호박이 익었을 때쯤 불을 끄고 총총 썬 대파와 콩가루 한 숟가락, 볶아서 굵게 다진 땅콩을 듬뿍 넣고 골고루 섞어 살짝 되직하게 만들어줍니다.
3. 가지
4. 양파
5. 풋고추
6. 보리쌀
작년에 유기농으로 재배해 수확한 보리쌀입니다. 밥할 때 쌀에 조금씩 섞어 넣어 몸에 좋은 보리 잡곡밥을 드셔보세요. 보리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가 잘 되고,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습니다.
7. 공심채
잎 표면에 작은 검은색 점들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때 늦은 폭염 때문에 생긴 자국입니다. 드시는 데는 지장이 없으므로 그냥 요리해서 드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