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하루/2009년

쓸쓸한 4.3 항쟁 기념일

백화골 2009. 4. 3. 22:48

지난 겨울 제주도에서 4.3평화 공원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넓디 넓은 공원에 관람객이라고는 우리 일행뿐이었습니다. 넓은 광장을 지나 한 전시실에 들어갔는데, 커다란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위패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긴 설명이 필요 없더군요. 위패에 적힌 이름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목이 메어왔습니다. 오늘은 4.3 항쟁 기념일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잔뜩 흐린 하늘에 강풍이 불었습니다. 슬픈 역사, 그리고 더 슬픈 현재 우익세력들의 역사 왜곡 소식에 쓸쓸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