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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직, 지직, 지지지징~직”

며칠째 용접 불꽃을 피워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새로 짓는 하우스 앞뒤로 달아낼 문짝을 만들고 있는 중이거든요. 농산물가족회원제를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하는 저희에겐 큰 하우스 한 동보다는 작은 하우스 여러 동으로 농사짓는 것이 좋습니다. 하우스 갯수가 많다보니 만들어야 할 문짝 수도 엄청나게 늘어나 버렸습니다. 올 겨울에 만들어야 할 문짝 개수는 총 14개.

하우스 파이프를 고속 절단기를 이용해 일정한 길이로 자른 뒤 평평한 바닥 위에 문짝 형태로 늘어놓습니다. 파이프 연결 부위를 용접기로 단단하게 이어붙이면 끝.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용접 기술이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보니 이 정도면 됐겠지, 하고 벽에 기대어 세우는 순간 ‘똑’ 하고 용접 부위가 떨어지기 일쑤거든요.

장수로 귀농한 뒤 새로운 일들을 정말 많이 배웠지만, 용접만큼은 마음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주변 선배들에게 물어봐도 결국 답은 하나입니다. “감으로 해, 감!” 마치 우리 어머님들에게 배추 절이는 법 같은 걸 여쭤보면 ‘절여지는 거 봐 가면서 감으로..’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것처럼 말이지요.


어린 시절부터 농촌에서 자란 농민들은 대부분 용접을 잘합니다. 농촌에서는 일손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기계 다루고 고치는 일 대부분을 직접 합니다. 농기계 엔진을 분해해서 고치는 농민들도 많습니다. 농사를 잘 지으려면 농기계도 잘 고치고 용접도 잘해야할텐데. 다른 농사 기술은 어지간히 노력하면 잘 배울 수 있겠는데 용접만큼은 참 익숙해지질 않네요. 


얼굴 껍질 여러 번 벗겨져가며 처음 용접 배울 때보다는 그래도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이 감이란 놈을 제대로 잡으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문짝 14개를 다 만들고 나면 ‘감’의 옷자락 끝 정도는 잡을 수 있겠지요? 눈만 안 온다면 내일 하루도 용접의 날이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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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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